
혹시 이런 경험 있으셨나요? 신제품 사진은 준비됐는데, 인스타그램 릴스나 블로그에 올릴 짧은 영상이 필요해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검색하다가 결국 포기하신 적이요.
프리미어나 캡컷 같은 도구는 배우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막상 열어보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죠. 그런데 제가 실무에서 급하게 홍보 영상을 만들 때 자주 쓰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바로 파워포인트예요.
파워포인트는 발표 자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진을 슬라이드에 넣고 전환 효과만 걸어주면 그대로 MP4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어요. 이미 컴퓨터에 깔려 있는 프로그램이니 따로 설치할 것도 없고요. 소상공인 분들이나 1인 기업 대표님들처럼 영상 하나 때문에 외주를 맡기기 애매한 상황이라면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은 사진만 가지고 파워포인트로 동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영상 크기부터 잡아야 해요, 슬라이드 기본 설정
본격적으로 이미지를 넣기 전에 슬라이드 자체를 영상 규격에 맞게 준비하는 단계예요. 여기서 크기를 제대로 잡아두면 뒤에서 이미지가 어긋나는 일이 없어요.

먼저 파워포인트를 열고 '새 프레젠테이션'을 하나 생성해 주세요.

새 문서가 열리면 왼쪽 목록에 있는 첫 번째 슬라이드를 클릭한 상태에서, 영상에 넣을 사진 개수만큼 슬라이드를 복제해 주세요. 단축키는 Ctrl + D예요. 저는 사진 5장으로 작업할 예정이라 슬라이드도 5개를 준비했어요.

다음은 완성될 영상의 전체 규격에 맞게 슬라이드 사이즈를 조정할 차례인데요. 상단의 '디자인' 탭으로 이동해서 '슬라이드 크기'를 누르고, 이어서 '사용자 지정 슬라이드 크기'를 선택하시면 돼요.

크기 입력창이 뜨면 만들려는 영상 규격에 맞춰 너비(W)와 높이(H) 값을 픽셀로 적어주세요. 블로그용이든 숏폼용이든 온라인 이미지는 픽셀(px) 단위를 쓰니까 '너비 500px, 높이 500px'처럼 px를 붙여 입력하면 되고, 입력하고 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cm 단위로 바꿔서 표시해 줘요. 이 글의 예시는 500px × 500px 기준이지만 용도에 맞는 크기를 넣으시면 되고, 릴스나 쇼츠용 영상이라면 1080px × 1920px, 그러니까 9:16 비율로 잡아주세요.

수치를 넣고 '확인'을 누르면 선택 팝업이 하나 나타나요. '최대화'와 '맞춤 확인' 중 하나를 고르라는 창인데, 아직 슬라이드에 아무 이미지도 넣지 않은 상태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어느 쪽을 눌러도 상관없어요. 참고로 두 옵션의 차이를 설명드리면, '최대화'는 크기를 바꿀 때 콘텐츠를 화면보다 크게 유지해서 잘림이 생기지 않게 하는 방식이고, '맞춤 확인'은 변경된 슬라이드 규격에 맞춰 콘텐츠 크기를 함께 줄여주는 방식이에요.
사진 불러와서 슬라이드에 딱 맞게 자르기
크기 설정이 끝났으니 이제 실제 사진을 넣을 차례예요. 사진 비율이 슬라이드와 다르면 화면 밖으로 삐져나가는데, 파워포인트 안에서 바로 잘라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이즈 세팅을 마쳤다면 이제 영상에 들어갈 사진을 가져올 건데요. 상단 메뉴에서 '삽입'을 누르고 '그림', 그다음 '이 디바이스'를 차례로 선택해서 컴퓨터에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오세요.

사진을 불러온 직후의 모습인데요. 제 경우에는 가져온 사진이 슬라이드 영역을 벗어나 있어서, 슬라이드 규격에 맞게 잘라내는 작업을 이어서 해볼게요.

진을 자르려면 편집 모드로 들어가야 해요. 불러온 이미지를 더블 클릭하면 상단에 '그림 서식' 메뉴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자르기'를 누르고 '가로 세로 비율'을 선택한 다음 원하는 비율을 골라주세요. 저는 500px × 500px 규격이라 1:1을 선택했어요. 숏폼 영상을 만드시는 분들은 16:9를, 다른 용도라면 각자 목적에 맞는 비율을 고르시면 돼요.

이 화면에서는 사진에서 어느 부분을 남길지 정할 수 있어요. 이미지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밝게 표시되는 영역, 즉 최종적으로 남을 부분을 조정하고, 네 귀퉁이를 드래그해서 크기도 함께 맞춰주세요. 위치와 크기가 마음에 들면 키보드의 엔터를 눌러 자르기를 마무리하면 돼요.

남은 슬라이드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진을 하나씩 채워 넣어주세요.
밋밋한 영상을 살려주는 전환 효과
사진만 뚝뚝 바뀌는 영상은 아무래도 심심하죠.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 자연스러운 효과를 넣어주면 완성도가 확 달라져요.

이제 영상 제작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요. 마지막으로 사진이 바뀔 때 적용될 전환 효과를 넣어볼게요. 아무 변화 없이 화면이 뚝 바뀌는 것보다는 디졸브 같은 효과가 들어가는 편이 훨씬 보기 좋겠죠? 상단 메뉴의 '전환' 탭에서 효과 종류를 고르고, 각 슬라이드가 몇 초 뒤에 다음으로 넘어갈지 시간도 함께 정해주세요. 효과 종류가 꽤 많은데 하나씩 눌러보면 미리 보기가 바로 재생되니까 확인해 보고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시면 돼요.
※ 전환 효과는 슬라이드 하나하나에 따로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슬라이드가 5개라면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클릭해서 각각 지정해야 해요. 저는 영상이 시작될 때 첫 사진이 효과 없이 바로 보이길 원해서 1번 슬라이드는 '효과 없음'으로 두고, 2번부터 5번까지는 '닦아내기'를 적용했어요. 참고로 여러 슬라이드에 한꺼번에 효과를 걸고 싶다면 Shift 키를 누른 채 원하는 슬라이드를 연달아 클릭한 뒤 설정하면 한 번에 처리돼요.
MP4로 저장하면 진짜 끝이에요
여기까지 왔다면 사실상 다 만든 거예요. 이제 동영상 파일로 뽑아내기만 하면 돼요.

전환 효과 설정까지 끝났다면 사실상 작업은 완료예요. 이제 상단 메뉴 맨 앞의 '파일'을 클릭하고 '내보내기 → 비디오 만들기 → 비디오 만들기' 순서로 진행하면 MP4 형식의 동영상 파일로 저장돼요.
이렇게 완성한 영상은 블로그는 물론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릴스, 쇼츠까지 어디든 올릴 수 있어요.

번외 1. '내보내기' 메뉴에서 '애니메이션 GIF 만들기 → GIF 만들기'를 선택하면 움직이는 GIF, 흔히 말하는 움짤로도 저장할 수 있어요.

번외 2. 배경 사진뿐 아니라 슬라이드 위에 올린 텍스트나 다른 개체에도 움직임을 넣을 수 있는데요. 텍스트나 요소를 추가한 다음 상단의 '애니메이션' 탭을 열면 글자가 부드럽게 등장하는 다양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어요.
마무리
영상 편집을 한 번도 안 해보신 분도 이 순서대로만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결과물이 나와요. 신메뉴 소개, 이벤트 안내, 상품 상세 사진 모음처럼 사진이 이미 있는 콘텐츠라면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게 시간 대비 효율이 제일 좋더라고요.
처음 한 번만 만들어보시면 다음부터는 슬라이드 파일을 템플릿처럼 재활용할 수 있으니, 오늘 사진 다섯 장 골라서 직접 한번 해보세요.